마지막 수정 2018.02.03



난이도 ★★★☆☆

플레이타임 3~6시간

적정 인원 3~5


WARNING 잔인한 표현






소개

현대 한국 서울 배경. 

메타적인(?) 시나리오입니다. 탐사자는 러브크래프트 소설을 읽었을 수도 있고 크툴루의 부름 게임을 즐겼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 세계처럼 크툴루 신화가 창작물로 존재합니다. 따라서 이미 크툴루와 관련된 신비한 경험이 있는 탐사자는 어우러지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모든 탐사자가 크툴루 신화에 대해 알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한 명 이상은 크툴루 신화를 알고 있다는 설정(COC게임을 즐긴다거나)으로 진행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탐사자들은 서로 아는 관계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탐사자들이 모두 생판 남일 경우 키퍼링 난이도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DAY1에 같은 장소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제가 진행한 테스트 플레이에서는 대학교 trpg 동아리 회원들이 크툴루의 부름을 하기 위해 동아리 방에 모였다는 설정으로 플레이했었습니다.)

 

도시 전체가 배경이 되지만 레일로드식 진행으로 자유도가 그리 높지 않은 시나리오입니다. 진행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 같지만 탐사자의 리액션에 따라 키퍼가 맞춰가야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키퍼링 난이도는 꽤 높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탐사자의 로스트 가능성, 광기에 빠질 가능성 모두 높은 편입니다. 



※공개적인 곳에 스포일러를 게시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서울, 크툴루








시작은 별것 아니었습니다. 한강 둔치에서 기묘하게 생긴 생명체를 보았다는 목격담이 웹상에 하나 둘 올라온 것 뿐이었습니다. 크툴루의 부름을 즐겼던 탐사자의 경우엔 어쩐지 익숙한 외형 묘사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군요. 웬만한 소형견 크기를 넘는 날개달린 곤충(샨, 샤가이에서 온 벌레)이나 인간의 머리가 달린 것 처럼 보이는 거대 쥐(쥐 괴물)등이 그렇습니다. 여러분 중 누군가는 별 것 아닌 괴담이라 치부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그 위험성에 대해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며칠이 지나자 이제는 기이한 생명체들의 사진이 sns를 떠돌기 시작합니다. 여러분은 그 형언할 수 없는 생김새에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이성 판정합니다. [러브크래프트의 책을 읽었거나 크툴루의 부름 게임을 즐기는 탐사자의 경우(1/1d4) 그외 탐사자의 경우(0/1d2)]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알게 모르게 불안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DAY 1



그러던 어느날, 어느 평일 오후 5시였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계셨습니까? 


※지금 있는 공간에 창문이 있는지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없다면 창문이 있는 곳으로 가게 유도하거나, 또는 티비, 스마트폰 등으로 뉴스 속보를 보여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또는 주변인이 탐사자들을 끌고 나가 석상이 떠오르는 모습을 보게 해도 좋습니다.


그 때, 한강으로부터 커다란 석상이 천천히 솟아오릅니다. 그것은 한강 속에 숨어 있었다기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합니다.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빌딩만큼이나 압도적인 크기입니다. 이 석상을 보게 된 탐사자는 이성판정합니다. (2/2d4)


탐사자 모두 관찰력 판정합니다. 성공한 탐사자는 그것이 짐승이라기엔 사람 같고, 사람이라기엔 너무나 기이한 형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족류의 촉수 같은 것이 머리에 길게 나있고, 박쥐와 같은 날개가 등 뒤로 뻗어나 있습니다. 


크툴루에 대한 지식이 있는 탐사자라면 그것이 크툴루를 본 딴 석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던 중 여러분의 휴대전화, 티비, pc의 모니터, 거리의 전광판 등 모든 화면에서 일제히 동일한 영상이 재생됩니다. 검은 배경에 무서울 정도로 창백한 피부를 한 사람이 서있습니다.


"나는 인간에게 실망했습니다. 나는 위대한 크툴루를 불러낼 것입니다."


성별 조차 식별할 수 없는 그는 차분히 말합니다. 


"이틀의 기한을 드리겠습니다. 내가 선택한 인간이 타인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나를 막으러 온다면, 어쩌면 계획을 철회할 마음이 생길 수도 있겠지요. 명단에 적힌 인간들은 이틀 후 오후 12시,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오기 바랍니다. "


무시무시한 내용에 비해 이상할 정도로 차분하고 평이한 어조입니다. 여러분은 어쩐지 불길한 기분에 사로잡힙니다.

곧 화면이 전환되더니 어떤 이름과 연락처가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그 명단에 적힌 이름은 바로...탐사자 여러분입니다! (탐사자의 이름을 적어주세요.) 영상은 빠르게 종료됩니다. 


당황한 여러분이 주위를 살핍니다. 


"명단이 어디있다는 거야...?"


공포와 혼란스러움이 뒤엉킨 웅성거림이 여러분의 귓속을 파고듭니다. 자신은 분명히 명단을 보았으나 주변의 누구도 그것을 보지 못한듯 합니다. 게다가 이상하게도, 명단을 본 시간이 아주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마치 눈으로 사진을 찍은 것처럼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근처에 사람이 없는 경우 밖에서 들려온다거나, 인터넷 상의 반응으로 이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해주세요. 만약 탐사자가 자신의 이름, 연락처 등을 검색해볼 경우 딱히 별다른 이야기가 뜨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믿을 수 없는 상황에 탐사자 이성 판정합니다. (1/1d6) 


※여기까지 진행에서 탐가자가 일시적 광기에 빠지는 경우, 극심한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발작하는 것으로 진행합니다. [둘 이상인 경우 처음 발작을 일으킨 탐사자로 정합니다. 다른 탐사자는 일반적인 일시적광기 상태에 돌입하는 것으로 합니다.] 


이 때문에 해당 탐사자는 강남의 모 유명 정신과에 방문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만약 아무도 광기상태가 되지 않는 경우, 현재 이성도가 가장 낮은 탐사자가 공황발작에 빠지며 정신과에 방문하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다음날 방문하는 것으로 해주세요. 진료가 끝날 시간이라 내일 가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식으로 진행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째서 그 병원인지는 탐사자 본인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마치 세뇌라도 당한 것처럼 다음날 아침 그곳에 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명단에 올라가 있는 나머지 다른 사람들도 꼭 자신과 함께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시나리오상 정해진 흐름입니다. 후반부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조금 억지스러워도 괜찮습니다. 일부러 억지를 부려도 좋습니다. 


그외 탐사자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등의 여러 방법으로 이성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락했던 모든 이성치의 반절이 회복됩니다. 물론 이 나머지 탐사자들도 정신과 상담을 받는 등의 처치를 할 수있습니다. 정신과에 방문하는 경우 모든 이성치를 회복합니다. 진행하면서 탐사자가 부상을 입는 경우엔 병원에 방문하여 치료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배경이 도시 전체인 만큼 탐사자의 행동은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키퍼는 융통성있게 이야기를 진행해주세요. (테스트 플레이에서는 119를 불러 응급실에 갔었습니다.)


연락처가 공개되었으니 탐사자들은 서로에게 연락을 할 수도 있습니다. day2 이후 부터는 탐사자들이 일행이 되어 함께 진행하는 쪽으로 유도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신과에 방문하기로 마음먹은 탐사자가 적극적으로 함께 움직이길 주장한다고 해주세요. 


첫날의 마무리는 큰 충격에 혼란스러운 마음을 안정시키는 쪽으로 진행하는 것을 권합니다. 


포털이나 sns등에 접속하는 경우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석상으로 모두 패닉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속보 뉴스 또한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DAY 2



심각한 발작으로 정신과를 방문하게 된 탐사자, 오전 중 강남의 한 유명한 정신과로 들어섭니다. 왜 이곳을 선택하게 된 것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어디선가 이름이라도 들어봤기 때문일까요?


차분한 인테리어의 정신과는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으로 소란스럽습니다. 대기 후 진료실로 들어가자 피곤한 얼굴의 정신과 의사가 탐사자를 맞이합니다. ※키퍼가 병원 스탭 롤플레이를 해도 좋습니다. 


의사는 당신의 말을 들어주고 약처방을 내립니다. 당신은 진료실을 나서기 전, 자신이 '명단'에 들어있다는 것을 의사에게 이야기 할지 말지 고민합니다. 



[명단 이야기를 하는 경우]

의사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곤 명단에 몇명의 이름이 적혀있었느냐 물어봅니다. 제대로 된 답을 준다면 의사는 주위를 살피다 쪽지에 어떤 주소를 적어줍니다. 

"어제 밤 제가 잘 아는 환자가 혹시 '명단'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집에 꼭 들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더군요. (탐사자의 수)명이 명단에 있다고 답한다면 말이죠. 여기, 그분의 주소입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로 ○○ B01호


탐사자는 쪽지를 들고 나옵니다. (탐사자 이름)환자분! 간호사가 부르는 소리에 데스크로 다가가 진료비를 결제하고 약 봉투를 받아듭니다. 해당 탐사자의 소지품에 약을 추가합니다. 

※약은 3일 치로 3회분이 담겨 있습니다. 약을 복용하는 경우 일시적 광기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1D2의 이성을 회복합니다. 이 정보를 굳이 탐사자에게 알릴 필요는 없습니다. 약을 복용하는 경우 해당 효과를 밝혀주시면 됩니다.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 약을 복용해야할 타이밍에 넌지시 힌트를 주어도 좋습니다. 


명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 다음날 뉴스로 강남의 유명 정신과 의사가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성 1하락. 


[명단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경우]

탐사자는 그대로 진료실을 빠져나옵니다. (탐사자 이름)환자분! 간호사가 부르는 소리에 데스크로 다가가 진료비를 결제하고 약 봉투를 받아듭니다. 해당 탐사자의 소지품에 약을 추가합니다. 

※약은 3일 치로 3회분이 담겨 있습니다. 약을 복용하는 경우 일시적 광기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1D2의 이성을 회복합니다. 이 정보를 굳이 탐사자에게 알릴 필요는 없습니다. 약을 복용하는 경우 해당 효과를 밝혀주시면 됩니다.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 약을 복용해야할 타이밍에 넌지시 힌트를 주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순간 누군가 탐사자들에게로 다가옵니다. 주위를 살피던 여자는 작게 속삭입니다.


"명단에 있는 ooo 맞지?"

"여기서는 길게 설명 못해. 내 주소를 줄 테니 한시간 뒤까지 와. 도움이 될만한 얘기를 해줄테니까."

여자는 빠르게 말한 뒤 작은 쪽지를 쥐어줍니다. 탐사자들이 붙잡을 새도 없이 건물을 빠져나가 사라집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로 ○○ B01호



탐사자들이 해당 주소를 검색해본다면 그곳이 허름한 점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차로 10분, 버스로 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군요. 남는 시간 동안 탐사자들은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니 식사를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거리는 뒤숭숭합니다. 하늘을 바라보면 그 석상이 여전히 우뚝 솟아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불안한 표정으로 이따금 석상을 쳐다보곤 합니다. 


요란한 알림소리와 함께 재난안내문자가 수신됩니다. 한강 위를 부유하고 있는 괴석상을 현재 정부에서 조사중이라 합니다. 정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바깥 출입을 자제하라고 하는군요.


탐사자들의 자율행동 중, 갑자기 근처에서 끔찍한 비명이 들려옵니다. 탐사자들이 돌아보면 그곳엔 어떤 생물체가 사람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일견 사나운 이빨을 드러낸 짐승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모독적으로 비쩍 마른몸은 푸르스름하게 빛나고, 움직임은 마치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희생자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지가 찢겨 사망합니다. 시뻘건 피와 푸르스름한 점액이 사방으로 튑니다. 이를 본 탐사자의 이성 판정. (1/1d6)


크툴루 지식이 있는 탐사자의 경우 그것이 틴달로스의 사냥개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성 1을 잃습니다. 


곧 경찰관과 구급대원 등이 몰려옵니다. 공포가 사람들을 잠식합니다. 이것은 아마 모든 이들이 살면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종류의 공포일 것입니다. 상식의 근간을 뒤흔드는 공포에 몇명의 사람들이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근처의 누군가 난동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탐사자들 전원 민첩 판정합니다. 실패한 탐사자는 난동에 휘말려 1의 데미지를 입습니다. 


곧 약속한 시간이 되고, 여러분은 쪽지에 적힌 주소로 향하게 됩니다. 키퍼는 탐사자들이 점집으로 향하도록 유도해주세요. 


※택시나 버스 등을 탈 경우 가는 도중 탐사자 전원 관찰 판정 합니다. 성공한 탐사자들은 거리에서 기이한 생명체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성 1 하락.  어려움 성공 이상인 경우 그것이 샨(샤가이에서 온 벌레)라는 사실까지 알 수 있습니다. 


낡은 주택의 지하로 내려가면 을씨년스러운 점집이 보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방 한켠에 싸구려 도포 같은 것을 걸치고 있는 여자를 볼 수 있습니다.


"잘 맞춰 왔구만"


30대 중반쯤 되었을까요. 찢어진 눈을 제외하면 평범한 인상의 여자입니다. 말투는 완전히 드라마에 나올법한 무속인의 말투입니다.


관찰 기능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여자는 자신만만하고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초췌하고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엔 너희들이 '명단'에 오른거지?"


탐사자가 '이번엔' 이라는 말에 의문을 가진다면 여자는 묘한 미소만 짓습니다. 


"내가 너희를 도와줄 수 있어. 저 문어 같은 신이 강림하는 것도 막고 너희들이 안전하게 돌아올 방법을 알려주지."


탐사자들이 방법을 물어봅니다.


"신통력의 도움을 받으려면 복채를 내야지. 내 너희들 처지가 안쓰러워 많이는 안받고, 딱 천만 원. 천만 원만 내."


탐사자들은 현금 천만원을 구해와야 합니다. 저금을 잘 해놓은 탐사자가 있다면 좋겠군요. ※만약 탐사들이 돈을 내기 싫어한다면, 여자는 자신의 도움 없이는 탐사자 뿐만 아니라 탐사자가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 그 외 모든 인간들이 고통스럽게 죽어갈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설득력있는 롤플레잉을 부탁드립니다!


정말 현금이 부족하다면, 또는 너무나 부담스럽다면, 매혹 또는 설득 기능을 사용해 여자를 설득할 수 있습니다. 대신, 말재주는 통하지 않으며 위협을 사용한 경우 여자는 분노하고 복채를 두배로 올립니다. 


매혹, 설득에 성공하는 경우 여자는 한숨을 내쉽니다. "마음이 이리 약해서 원…알았어. 백만원만 가져와. 일이 잘 풀리면 내 덕 잊지말고."


※모든 시도에 실패하고 현금 지불 능력도 없다면 점쟁이가 차용증을 쓰게 합니다. 일이 해결된 후 천만원을 갚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현금을 지불하면 여자는 염불을 외우듯 중얼거립니다. 


"보인다 보인다, 그 날이 보여."


"그애는 석상 안에 있다. 그건 늘 그랬지. 앞으로도 그럴 거야.

무기를 챙겨라, 최후의 전투가 있을 것이다.

희생을 두려워 말아라. 무서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복채에 비해 싱거운 내용입니다. 


"믿어봐. 중요한 건 다 얘기해준 거니까. 시간에 맞춰서 석상 근처, 그러니까 동작대로 중간쯤으로 가면 그애가 너희를 데리러 올 거야."


그 애라고 표현라는 것에 대해 탐사자가 물어보는 경우 여자는 대답을 피합니다. 어째서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거냐고 물어본다면 모두 자신의 신통력 덕이라고 대답합니다.


"이제 가. 부지런히 준비해야지." 여자는 탐사자들을 내보냅니다. 다시 들여보내달라해도 여자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밖으로 나서면 어느새 해가 지고 있습니다. 


거리는 몇시간만에 조금 더 흉악해졌습니다. 광기어린 사람들이 괴음을 외치고 있습니다. 


"명단에 적힌 놈들이 누구냔 말이야!"


광분에 찬 외침에 여러분은 불안을 느낍니다. 이성 판정 (1/1d3)

경찰이 몰려와도 날뛰는 사람들을 진정시키지 못합니다. 어떤 무리가 무기를 훔치기 위해 떨어져 있던 경찰에게 달려듭니다. 이 경찰을 도와주시겠습니까? 그렇다고 대답한 경우엔 근접전 판정 합니다. 3이상의 데미지를 입히는 경우 경찰에게 달려들던 시민들이 주춤거리며 물러납니다. 경찰은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거리가 위험하다면서 보답으로 방탄복(장갑 8점)을 내밉니다. (가장 큰 데미지를 준 탐사자에게 건네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서둘러 돌아갑니다. 정의로운 행위에 이성이 1회복됩니다. 


남은 저녁시간은 자유롭게 보내도록 합니다. 무기는 각자 창의적으로 구하면 됩니다. 경찰에게서 훔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도둑질의 경우엔 은밀행동이나 민첩 기능을 성공해야 하고 강도짓의 경우 근접전 기능이 필요할 것 같군요. 기타 어떤 방법이라도 훌륭한 롤플레잉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좋습니다. 키퍼는 재량껏 탐사자들에게 무기를 쥐어주세요.


휴식을 취하는 등 안정적인 상태가 된 탐사자는 이성을 1d3회복합니다.


※기본적으로 크툴루 소환계획을 저지하는 쪽으로 진행하는 것을 의도했지만 탐사자가 포기한다면 그것도 상관은 없습니다. 탐사자가 포기하여 기한을 넘긴다면 [결말3. 크툴루]로 진행해주세요. 




DAY 3



결전의 날입니다. 스마트폰을 열어보면 서울 시민들이 집단 패닉 상태에 빠졌다는 뉘앙스의 뉴스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day2에서 의사에게 명단에 대해 이야기 했다면 의사의 사망 소식을 볼 수 있습니다.] 탐사자들이 건물을 나설 경우 탐사자들은 끔찍하게 훼손된 사체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성 판정(1/1d4)


※오전 중 탐사자들이 다시 모이게 해주세요. (동작대교 근처에서 만난다든지, 또는 모두 같은 숙소에서 묵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네요.)


미세 먼지 때문인지 기이한 힘 때문인지 시야가 뿌옇습니다. 마치 붉은 안개가 낀 것 같네요. 해가 떳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볕은 느낄 수 없습니다. 


간밤은 소란스러웠습니다. 거리는 폭력의 흔적으로 가득합니다. 멸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을 이제 실감한 것일까요. 

여기서 탐사자들 또한 아이디어 판정합니다. 무서운 사실을 재차 깨달은 탐사자는 공포로 패닉에 빠집니다. 정신분석 기능을 사용하거나 처방 받은 약을 섭취하면 진정되는 것으로 합니다. 처치를 받지 못한 탐사자는 가쁜 호흡을 내쉬며 쓰러져 게임내 시간으로 약 10분간 움직이지 못합니다. 


이름이 가장 특이한 탐사자의 휴대전화로 전화가 걸려옵니다. 발신자 표시 제한 때문에 누구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받는다면 어떤 남자의 쉰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냥 포기해도 괜찮아."

"어느 쪽이든 의미 없단다."


남자는 그렇게 단 두마디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DAY3에 다시 점집에 가보는 경우, 문은 잠겨있지 않고 점쟁이 여자도 보이지 않습니다. 방을 둘어보면 왜인지 '크툴루의 부름' 룰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만약 누군가 아이디어 판정을 요청하는 경우 정보를 얻기 위해선 아이디어의 극단적인 난이도에 성공해야합니다. 성공하는 경우 우리가 처한 상황도 게임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석상은 수면으로부터 약 10미터 정도 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려면 점쟁이의 말대로 동작대교 중간까지 가야할 것 같습니다. 


시간에 맞춰 동작대교로 향합니다. 가는 방법은 다양할 것 같네요 도보나 자동차, 버스 등등. 가는 도중 탐사자들은 한 번 전투를 진행하게 됩니다. 키퍼가 1d2를 굴려 1이 나올 경우 뱀인간, 2가 나올경우 광기에 빠진 인간이 달려들게 됩니다. 인간은 체력이 0이 되었을 때 빈사상태가 됩니다. 응급치료를 해줄 경우 목숨은 살릴 수 있습니다. 

공격을 시도한 탐사자는 대상이 쓰러질 경우 이성 판정합니다. (1/1d4) 인간이 사망한 경우에는 (3/2d4)



[뱀 인간]


근력 50 건강 50 크기 50 민첩성 65 지능 80 정신력 65

체력 10

근접전 50%(25/10) 1D3

물기 35%(17/7) 1D8+독 [뱀인간의 물기 공격은 독성이 강합니다. 물린 대상은 극단적 난이도로 건강 판정을 해서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 1D8의 피해를 입습니다]




[광기에 빠진 시민]


근력 60 건강 50 크기 50 민첩성 30 지능 40 정신력 10

체력 10

근접전 45%(20/9) 1D3



동작대교 가운데는 전철길이 있습니다. 탐사자들이 다리를 건너는 중(또는 부상을 당했다면 치료를 하는 중), 어떤 사람이 선로로 넘어가는 것을 발견합니다. 곧 콰직, 하고 전철에 사람이 뭉개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를 본 탐사자들은 이성판정합니다. (1/1d4) 


세상이 미쳐버린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살아가던 도시가 망가져가고 있습니다.


다리 중반에 다다르면 석상을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그저 돌로 된 상일 뿐인데도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다리 중간에는 모자를 푹 눌러 쓴 중년의 남자가 난간을 잡고 선 채, 석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부랑자인듯 더럽고 초췌한 몰골입니다. 


"결국 여기까지 왔나."

"이번에도 그만둘 생각은 없어 보이는군…난 이제 그만하고 싶어."


전화 속의 그 목소리 입니다. 남자는 말하자마자 난간 밖으로 몸을 내밉니다. 이 남자를 도와주시겠습니까? 그렇다고 대답한 탐사자들의 민첩 판정합니다. 실패하는 경우 남자는 그대로 한강에 빠져버립니다. (1/1d4) 성공하는 경우 아슬아슬하게 남자를 구할 수 있습니다. 대신 팔에 큰 충격이 가해지고, 1의 데미지를 입습니다. 


"조언을 하나 하지, 절대 구멍을 들여다 보지 마."


남자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그순간 탐사자의 몸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어떤 입구도 보이지 않는 위대한 크툴루의 석상 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석상



석상 속은 텅 빈, 건조한 회색 공간입니다. 영상속에서 보았던 사람이 피곤한 얼굴로 탐사자를 맞이합니다. 


"세상을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여기까지 오다니, 예상 밖이로군요."


그는 마치 형편 없는 연기자처럼 보입니다. 


"최후의 전투입니다. 용기를 보여주십시오. 인간이 멸망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보여주십시오."


그순간 공간이 일렁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천천히, 거대한 생물이 여러분의 눈앞에 드러납니다. 위대한 크툴루를 닮았지만 그보다는 작은, 위압적인 생물입니다. 크툴루 지식이 있는 탐사자는 그것이 크툴루의 별의 자식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아이디어 판정합니다. 성공하면 크툴루의 별의 자식이라기엔 조금 더 작고(물론 웬만한 건물 이상의 크기 입니다.) 그리 충격적으로 느껴지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크툴루의 별의 자식(그것의 환상, 열화된 복제품)]


민첩 50 크기 200

체력 30

근접전 40%(20/8) 2d4 데미지


※크툴루의 별의 자식의 형상만을 따온 가상의 생명체이기 때문에 특성치나 기능이 높지 않습니다.

탐사자가 충분한 무기를 준비해 왔다면 어렵지않게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괴물은 탐사자를 살해할 수 없습니다. 3이하의 체력이 남은 탐사자는 공격하지 않으며, 공격을 하는 와중에도 탐사자의 체력이 위험수준이 되면 공격을 멈춥니다. 탐사자들이 준비한 무기에 비해 체력이 너무 높다면 키퍼의 재량으로 체력을 조금 낮춰도 좋습니다.



탐사자들이 크툴루의 별의 자식을 쓰러뜨리면 창백한 사람이 박수를 칩니다.


"크툴루의 별의 자식까지 쓰러뜨리다니 놀랍습니다. 여러분의 숭고한 용기, 잘 보았습니다." 


그는 건조하게 말합니다. 그리고는 어떤 수트케이스를 탐사자의 수만큼 내밉니다. 그 안에는 금괴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무언가 우스꽝스럽게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아이디어 판정에 성공한 탐사자는 마치 이 모든 게 장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고에 대한 보답입니다. 이제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석상을 빠져나가면 3일 전의 서울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그 때로 말이지요."


그는 대사를 마치고 허공을 바라봅니다. 여러분에게는 이제 관심이 없다는 듯한 태도입니다. 


"만족하셨습니까?"


그는 허공을 향해 묻습니다. 허공엔 어느새 마치 작은 블랙홀처럼 보이는, 시공간이 일그러진 검은 틈이 열려 있습니다. 


탐사자 여러분의 모험은 여기까지 입니다. 

이제 충분한 보상을 챙기고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아니면...조금 더 들여다 보시겠습니까?


그대로 돌아가는 탐사자의 경우 [결말2. 무지]로 이어집니다. 




구멍



탐사자들이 구멍을 향해 다가가는 경우 창백한 사람은 묘한 표정을 짓습니다.


"심연을 들여다 볼 생각이십니까? 후회하실 텐데요."


탐사자들이 무언가 물어보는 경우 그는 더이상 대답하지 않습니다. 직접 보고 확인하라는 듯 구멍을 가르킬 뿐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행복하게 돌아가라고도 하는군요. 


탐사자들이 다가가 구멍을 바라볼 경우.


그것은 말 그대로 심연 같아 보였습니다. 끝없는 어둠, 어디로 이어질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그러진 통로. 그 순간 탐사자들은 여러분을 봅니다. 바로 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여러분의 모습 말입니다. (탐사자가 아닌 플레이어의 이름을 호명해 주세요.) 


탐사자들은 자신을 창조하고 움직인 플레이어의 존재를 그 순간 깨닫습니다. 자신이 지금껏 세계라고 믿었던 것은 게임을 위한 가짜, 가상의 세계였습니다. (1d10/1d20 여기서는 일시적 광기 상태에 빠지는 경우 따로 광기의 종류를 고르지 않고, 엄청난 충격을 받은 롤플레이을 해주시면 됩니다.)


 "다시 인사해야겠군요. 나는 캐릭터라고 합니다. 이름도 없는 캐릭터. 시나리오 작가가 만들어낸 가짜 인간입니다."


창백한 사람이 말합니다.


"이상하지 않던가요? 왜 하필 당신들이 선택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왜인지 어떤 거대한 의도에 의해 자신이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던가요?"


"이 게임은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여러분이 보았던 점쟁이도, 거지도 한 때 여러분처럼 탐사자였던 떄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지요. 이 심연을 보고도 완전히 미치지 않은 탐사자는 드물거든요."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한 채, 또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 돌아갔다면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이젠 그럴 수 없게 되었네요. 언젠가 누군가 또 이 시나리오를 즐긴다면 '깨달아버린 여러분'은 모든 걸 기억한 채로 이 게임을 또 다시 반복하게 될 것입니다. 게임은 수없이 반복 되겠지요. 그럼 여러분도 점쟁이와 거지처럼...저처럼, 지쳐갈 것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이성 판정 하겠습니다. 탐사자 여러분은 주사위를 던져 주세요."


[결말1. 깨달음]으로 이어집니다. 





결말



[결말1. 깨달음]


모든 탐사자는 금괴를 든 가방을 든 채 다리 위로 돌아옵니다. 석상은 온데간데 없고 평소와 같은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성 판정에 실패하는 경우 해당 탐사자는 그 즉시 이성이 0이 되어 영원히 미쳐버리고 맙니다. 어쩌면 그것이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성도 판정에 성공한 탐사자의 미래는 플레이어가 이야기하는 대로 흘러갈 것입니다.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주세요. 다만, 이 '세계'에 대한 비밀은 말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설계된 세계이기 때문이지요! 



[결말2. 무지]


모든 탐사자는 금괴를 든 가방을 든 채 다리 위로 돌아옵니다. 석상은 온데간데 없고 평소와 같은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날짜를 확인해보면 3일 전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축하합니다! 여러분은 세계를 구했습니다. 전원 이성도 회복, 전원 재력+90(한도는 100까지로 합니다), 탐사자들은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갈까요? 플레이어는 에필로그를 상세히 이야기 해주세요. 


※탐사자별로 결말이 다를 수 있습니다. 탐사자별로 세계선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만 무지를 선택한 탐사자의 경우 이 기이한 경험에 대한 기억이 차츰차츰 별 것 아닌것처럼 잊혀질 것입니다. 깨달음 결말을 선택한 탐사자의 말도 믿지 않겠지요. 



[결말3. 크툴루]


기한이 지나고, 위대한 크툴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석상을 알처럼 깨고 웅대한 크툴루가 몸을 일으킵니다. 그 모습을 보게 된 시민들은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공포와 충격으로 인해 완전히 미쳐버리고맙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격렬한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서로를 공격합니다. 수없이 많은 기이한 생물들이 강에서부터 날아와 인간이 이룩한 거대 도시를 파괴합니다. 서울은 곧 핏물로 뒤덮일 것입니다. 그 후엔 흔적도 없이 녹아 사라지겠지요. 이 도시를 시작으로 전세계에 멸망의 그림자가 드리울 것입니다.


그러나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이곳은 가짜 세계일뿐인데요.  게임을 위해 우리가 만든 세계이고, 캐릭터일 뿐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들은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채 끔찍한 공포에 질려, 끔찍한 짓을 저지르며, 천천히 미쳐 죽어갈 것입니다. 


언젠가 이 시나리오를 다시 즐기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때 이 세계는 또 다시 부활해 같은 여정을 반복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