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정 2018.08.14
난이도 ★★☆☆☆
플레이타임 2~3시간
추천 인원 4~6 (더 적으면 재미가 없고 더 많으면 키퍼가 힘들 수 있음)
WARNING 잔인한 표현, 공포
소개
놀이공원에서 놀다오는 즐겁고 가벼운 시나리오입니다. 😁 뻥이고요...아주 짧고 단순하긴 하지만 공포, 고어 요소가 많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탐사할 요소가 그리 많지 않고 선형 진행이기 때문에 플레이 타임은 짧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RP위주의 플레이로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체험판 4층
여러분은 어떤 방에서 정신을 차립니다. 방이라기엔…조금 크네요. 아니, 많이 큽니다. 아주 넓은 강당 같은 공간입니다. 백화점의 한 층이 모두 비워져있는 정도를 상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넓은 것 치곤 밋밋한 공간입니다. 벽과 바닥, 천장 모두 단순한 회색입니다. 마치 타일처럼 그리드가 표시되어 있는 것 말고는 평범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평범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롤러코스터 한 대가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실내라 그런지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것은 아니지만…그래도 낯선 풍경이군요. 롤러코스터의 열차는 여러분을 기다리는 듯 플랫폼에 얌전히 서있습니다. 그 앞으로 입구와 티켓 부스가 보입니다.
(탐사자의 소지품은 모두 사라집니다. 입고 있는 옷은 그대로입니다.)
[티켓부스]
티켓부스에 다가가면 커다란 팻말을 볼 수 있습니다. 팻말엔 "무료 체험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관찰 판정 성공 시 안내 책자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아무도 오지 않은 건지 먼지가 쌓여있네요. 책자 안쪽 또한 종이가 삭아 글을 읽기 쉽지 않습니다. 책자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자료조사, 또는 모국어의 어려움 판정에 성공해야합니다.
[안내 책자]
불멸의 삶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은 무료 체험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놀이공원입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4층] 롤러코스터
[3층] 대관람차
[2층] 귀신의 집
[1층] 선물가게&출구
알찬 체험을 위해 해당층의 놀이기구를 모두 즐기고 난 후, 아랫층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입구]
직원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둡고 붉은 조명이 꺼림칙합니다. 새까맣고 커다란 눈을 한 삐에로 캐릭터가 사방에 그려져 있습니다. 저 앞으로 열차가 보이는군요.
[열차]
12인승짜리 열차입니다. 두명씩 짝 지어 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혼자 앉아도 상관은 없습니다.) 관찰 판정 성공 시 어깨를 감싸는 안전바에 묻은 검붉은 자국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성 판정 0/1) 의료 판정에 성공할 경우 그것이 혈액이라는 것 까지 알 수 있습니다. (이성 판정 1/1d2)
탐사자가 열차에 모두 탑승하면 자동으로 안전바가 내려옵니다. 양 어깨와 가슴을 단단히 감싸줍니다. 그리고 긴장을 가라앉히기도 전, 열차는 빠르게 출발합니다. 겉보기보다 격렬한 롤러코스터입니다. 탐사자 여러분은 무서운 놀이기구를 즐기는 편인가요? 즐거운 롤플레잉 부탁드립니다.
빠르고 격렬한 운행에 정신 없는 와중입니다. 모든 탐사자는 관찰 판정을 해주세요. 성공하는 경우 발 밑 근처에서 반짝이는 붉은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돌인가요? 묘한 빛을 내는 군요. 지금 줍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저 멀리 날아갈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고개를 숙여 그것을 줍습니까? 예, 아니오로 말해주세요.
줍기로 마음 먹은 탐사자는 깊숙이 고개를 숙여 돌을 줍습니다. 붉은 빛이 일렁이는 엄지 손톱만한 돌입니다. 아름다운 것 같기도 하고 끔찍한 것 같기도 하네요. 순간 쉭,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주위에서 웬 액체가 쏟아집니다. 그건 미지근하고…비릿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줍지 않기로 한 탐사자들의 목이 잘려 있습니다. 절단 면에서는 비린내 나는 혈액이 분수처럼 솟구치고 있습니다. (이성 판정 1/1d6)
줍지 않기로 마음 먹은 탐사자는 달그락 소리를 내며 날아가는 붉은 돌을 바라봅니다. 순간 거대한 도끼날 같은 것이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피할 수 조차 없는 속도입니다. 아주 잠깐 끔찍한 고통을 느낀 여러분은 시야가 갑자기 붕 떠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붕 떠오른 것은 여러분의 머리 뿐입니다. 그리고 곧 암전.
※모두 줍지 않거나, 모두 줍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모두 줍지 않는 경우 가장 행운이 높은 탐사자가 갑자기 통증을 느껴 고개를 숙입니다(붉은 돌은 획득할 수 없습니다.) 모두 줍는다를 선택할 경우 가장 행운이 낮은 탐사자의 돌이 갑자기 튕겨 올라 그것을 잡기 위해 탐사자가 고개를 들게 됩니다. (붉은 돌은 획득할 수 있습니다.)
곧 열차가 플랫폼에 도착하고, 안전바가 올라갑니다.
목이 잘린 탐사자들의 몸이 아직 꿈틀거립니다. 심장박동에 맞춰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키퍼는 적당히 롤플레잉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목이 잘린 탐사자의 절단면에서...무언가 솟아 오릅니다. 살덩어리 같은 것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있습니다. 뭉개진 반죽 같던 것이 꿈틀거리면서 서서히 모양을 갖춰갑니다. 잘렸던 탐사자의 목이 다시 재생되었습니다. 그것을 목격한 탐사자의 이성 판정 (1/1d4)
목이 잘렸던 탐사자는 끊어졌던 신경이 갑자기 이어지는 듯한 충격과 함께 눈을 뜹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부활한 탐사자의 이성 판정 (1/1d8) 한번 사망했던 탐사자는 체력 2를 잃습니다.
피 범벅이 된 탐사자들이 놀이기구를 나서면 앞쪽 벽에, 아까는 보지 못했던 엘레베이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문은 열려있고, 버튼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엘레베이터에 모두 탑승하면 3층으로 이동합니다.
체험판 3층
3층에 도착했습니다. 4층은 즐거우셨나요? 여러분은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거대한 대관람차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번 층은 천장이 아주아주 높네요. 가까이 다가가면 대관람차가 묘하게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놀이기구가 아주 거대한 것 치곤, 정작 사람이 탈 곤돌라의 수는 몹시 적네요. 딱 탐사자 여러분의 수만큼만 있습니다. 이번 층에는 딱히 입구도, 티켓부스도 없습니다. 느긋하게 돌아가는 대관람차만 있을 뿐이네요.
관람차 앞에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한 곤돌라 당 최대 2인 까지 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상은 한 곤돌라 당 한 개 뿐입니다.]
대관람차는 문이 열린채로 천천히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탑승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탐사자 여러분은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주세요. 키퍼는 순서대로 1~n번까지 곤돌라의 순번을 표시해주세요.
모든 탐사자가 탑승하면 곤돌라의 문이 저절로 철컥 잠깁니다. 그리고 각 곤돌라의 구석에서 여러버튼이 붙어 있는 리모콘을 발견하게 됩니다. 리모콘에는 작은 안내문이 적혀 있습니다. "혹시 마음에 안드는 분이 계셨나요? 원하는 곤돌라의 번호를 누르면 괴롭혀드립니다."
버튼은 눌러도 좋고 누르지 않아도 좋습니다. 탐사자 여러분은 귓속말로 키퍼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주세요. 리모콘은 한 곤돌라당 하나씩이기 때문에 만약 두명이 같은 곤돌라에 탑승했다면 둘이서 상의해주시면 됩니다.
대관람차는 끼익거리는 소리를 내며 천천히 돌아갑니다. 만약 누군가 리모콘의 버튼을 눌렀다면, 해당 곤돌라의 바닥이 부서지는 소리를 내며 곤두박질 칩니다. 곤돌라에 탐사자가 있는 경우 민첩 판정합니다. 성공 시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버틸 수 있습니다. 실패 시 바닥으로 추락합니다. 파삭! 마치 수박이 부서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며 떨어진 탐사자는 박살이 납니다. 두개골이 깨지고, 사지의 뼈가 모두 부러져 기괴하게 꺾여있습니다.
※만약 아무도 리모콘을 누르지 않았다면 키퍼가 임의로 비밀리에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2Dn(탐사자수 만큼의 다면체의 주사위를 두번 굴립니다) 각 주사위 값에 해당하는 곤돌라의 바닥을 없애주시면 됩니다. 탐사자에게 의심을 심어주기 위한 장치입다. 두개의 곤돌라를 부수는 게 너무 잔인하다면 주사위를 한번만 굴려도 괜찮습니다. 랜덤으로 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한 곤돌라를 파괴해도 상관은 없을 것 같네요.
누군가 추락하는 모습을 본 탐사자는 이성 판정합니다. (1/1d4)
이때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탐사자의 근력 판정합니다. 실패 시 해당 탐사자 또한 추락하여 사망합니다. 성공 시 곤돌라가 순서대로 플랫폼에 도착해 무사히 내릴 수 있게 됩니다.
무사히 지면에 도착한 곤돌라의 리모콘에서 붉은 돌이 떨어집니다. 두명이 한 곤돌라에 탄 경우에는 양보하거나, 싸워야 할 것 같군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번에도 역시나 사망했던 탐사자가 부활합니다. 부서진 뼈가 삐걱거리며 들러 붙고, 쏟아진 내장이 꿈틀거리며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부활한 탐사자는 끔찍한 고통을 느끼며 몸을 일으킵니다.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과 충격이 느껴지는 군요. 이성 판정 합니다. (1/1d8) 사망했던 탐사자는 체력 2를 잃습니다.
닫혔던 엘레베이터 문이 다시 열립니다. 2층으로 갈 시간이네요.
체험판 2층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이번엔 을씨년스러운 건물이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입구는 모독적으로 생긴 삐에로의 얼굴입니다. 기괴하게 찢어진 커다란 입에 검은 장막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또 한쪽으로는 화장실과 자판기가 보입니다. 이와중에 편의시설이라니 왠지 웃기는군요.
[화장실]
화장실은 평범합니다. 탐사자의 롤플레잉에 따라 키퍼의 재량껏 이성도를 1올려주어도 좋습니다. 피를 닦아낸다든지 목을 축인다든지...(키퍼가 상쾌하냐고 물어봐서 상쾌하다고 하면 이성을 올려줍니다.)
[자판기]
"지친 여러분을 위한 스페셜 드링크!" 라고 써져있는 자판기입니다. 음료수는 한 종류인 것 같네요. 가격은 붉은 돌 하나 라고 적혀 있습니다. 동전을 넣는 곳 대신 돌을 넣을 수 있는 작은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붉은 돌을 지불할 경우 수상쩍은 삐에로가 그려진 음료수 한 캔을 얻을 수 있습니다. 활짝웃는 삐에로가 엄지를 들고 있습니다. 음료수를 마시면 왠지 묘하게...기분이 좋아집니다. 왠지 웃음이 나는 것 같기도 하네요. 현재 이성도와 체력을 1d3 회복하고 이성도 최대치 1d10을 잃습니다. 탐사자가 활짝 웃으면 이에 붉은 것들이 덕지덕지 끼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귀신의 집]
귀신의 집으로 들어가면 커다란 사물함이 열려 있습니다. 무기고인 것 같네요. 귀신의 집이라면서 웬 무기일까요? 사물함 안쪽엔 야구 배트(1d8+피해보너스), 식칼(1d4+2+피해본너스), 손도끼(1d8+피해보너스), 전기톱(2d8+피해보너스)이 하나씩 놓여있습니다. 전 탐사자 민첩 판정합니다. 동일한 등급의 성공/실패일 경우 최대치가 높은 사람부터 무기를 고를 수 있습니다. 물론 각자 무기를 가진 후에 싸워서 뺏을 수도 있습니다.
귀신의 집으로 들어가면...걸어다니는 시체들이 여러분을 공격합니다. 그런데 시체들의 생김새가 무언가 익숙하네요. 목이 없거나 뭉개져서 알아보긴 힘들지만 그것은 사망 경험이 있는 탐사자의 시체입니다. *1회 이상 죽었던 탐사자의 시체들입니다. 능력치 또한 해당 탐사자와 동일합니다. (무기 역시 동일하게 들고 있습니다. 2번 죽었다면 시체도 두 구 등장합니다.)
끔찍한 상황에 모든 탐사자는 이성 판정합니다. (1/1d4)
전투가 시작됩니다. 시체가 모두 사망하거나, 탐사자가 모두 사망하는 경우 전투가 종료됩니다. 모든 전투가 종료된 후, 사망한 탐사자가 있다면 역시 부활하게 됩니다. 키퍼는 최대한 끔찍하게 묘사해주세요. 또한 무기를 계속 들고가도 상관없다는 사실을 알려주세요!
전투 종료 시 까지 사망하지 않은 탐사자는 보상으로 붉은 돌 1개를 받게 됩니다.
자, 이제 1층으로 가볼까요?
체험판 1층
아쉽게도 벌써 끝이 보이는군요. 여러분은 1층에 도착했습니다. 한쪽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선물 상점이, 또 한쪽에는 커다란 문이 보입니다.
[선물 상점]
선물상점 역시 직원은 보이지 않습니다. 2층에서 봤던 자판기 처럼 구멍에 돌을 넣으면 상품을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네요.
※돌이 모자란다면 다른 탐사자에게서 뺏을 수도 있습니다. 키퍼가 은근히 이런 정보를 흘려도 좋을 것 같군요.
부유해 보이는 금 돼지 상 - 붉은 돌 1개
진짜 자살용 권총 - 붉은 돌 2개
완전한 귀환을 위한 부적 - 붉은 돌 3개
※부유해 보이는 금 돼지 상을 구매할 경우 - 탐사자(현실세계의 본체)는 일주일 내로 제법 큰 돈을 얻게 됩니다. 불로소득이라 그런지 기분이 더 좋군요. 재력+10
※진짜 자살용 권총 - 이 세계에서 자살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입니다.
※완전한 귀환을 위한 부적 - 완전한 귀환을 위해서 필요한 부적.
아이템들의 효능은 에필로그에서 이야기 해주세요.
[커다란 문, 출구]
아주 커다랗지만 밋밋한 문입니다. 역시 체험판이라 그런지 그리 볼거리가 화려한 곳은 아니네요. 문에는 안내문이 적혀 있습니다. 이 문을 나서면 무료 체험이 종료됩니다.
체험 종료
체험이 종료되었습니다. 탐사자 여러분은 얼른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봐도 아무런 변화가 없군요. 어둡고 적막한 공간에 여러분만 서 있습니다. 불안이 차오를 쯤, 완전한 귀환의 부적을 구매한 탐사자가 빛에 휩싸여 사라집니다. (해당 탐사자는 [엔딩 1]로 이어집니다.)
여러분, 돌아가고 싶은 건가요?
그러나 여러분은 돌아갈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진짜 여러분이 아닌 '데이터'이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세계에 업로드 된, 본체의 기억과 영혼을 가진 정보 쪼가리일 뿐입니다.
까만 공간에 화면이 떠오릅니다. 그건 탐사자 여러분입니다. 팝업창의 버튼을 누르고 있는 채로 시간이 정지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순간, 시간은 다시 흐르기 시작합니다. 여러분의 '본체'는 사라진 팝업창에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곧 평소와 같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탐사자는 그 순간 자신의 영혼이 둘로 갈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저 세계, 자신이 지금껏 살아왔던 현실에는 이제 두번 다시 돌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체험판이 끝났으니, 이제 본 서비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엔딩 2]로 이어집니다)
맺음
[엔딩 1] 완전한 귀환
당신은 돌아왔습니다. 완전히 돌아왔습니다. 둘로 쪼개졌던 영혼은 다시 하나가 되었습니다. 데이터가 되었던 자신의 영혼이 온전히 현실세계로 돌아옵니다. 끔찍한 기억은 금세 희미해져 갑니다. 악몽을 꾸고 깨어난 것처럼 불안감은 안락한 일상에 녹아내립니다. 무서웠지만, 무서웠던 것 같지만, 그건 아마 현실이 아니었겠지요. 당신은 냉장고에서 좋아하는 음료를 꺼내 마십니다.
(이성치 모두 회복. 정신력+5)
[엔딩 2] 불멸의 삶
여러분은 어느순간 다시 엘레베이터에 탑승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곧 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그곳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곳입니다. 이미 한번 보았던 롤러코스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나 아까와는 사뭇 다르군요. 롤러코스터 뿐만 아니라 아주 많은 놀이기구가 보입니다. 아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말이지요. 발디딜 틈도 없이 많은 사람들...그리고 시체가 가득합니다. 썩어가는 시체들, 그리고 얼마나 늙은 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습을 한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순간 궤도를 이탈한 열차가 여러분을 덮칩니다. 살이 찢기고 짖이겨지는 고통이 느껴집니다. 기억하시나요? 여러분이 처음에 팝업창을 보고 선택한 것. 불멸의 삶을 거부한 탐사자는 그대로 사망합니다. 체험판은 끝났으니 이제 다시 부활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본체에서 복사된 데이터는 그렇게 이 세계에서 삭제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불멸의 삶을 원했던 탐사자는 어떻게 될까요? 뭉개졌던 탐사자의 살덩이가 다시 뭉쳐집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이 끔찍한 세계에서 영원 불멸한 삶을 이어갈 것입니다.
※추가 권총 엔딩
불멸의 삶을 선택하고 권총 아이템을 구매한 탐사자는 자신에게 권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진짜 자살용 권총이라니...이 불멸의 삶에서도 영원한 안식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권총을 사용하나요? 사용하는 경우 당신의 영혼은 완전히 소멸합니다. 이 세계 뿐만 아닙니다. 현실세계의 당신의 영혼 또한 소멸하여, 당신의 '본체'역시 당신과 함께 사망합니다.
[엔딩 2 에필로그]
탐사자 여러분...그러니까 여러분의 본체는 귀찮은 팝업창을 삭제합니다. 순간 왜인지 살짝 오한이 드는군요. 자신 속 소중한 무언가가 끊어진 느낌이 듭니다. 이상한 기분이네요. 그러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평범한 밤입니다. 내일 아침이면 또 평범한 일상이 이어지겠지요.